美방산 시장 진출 본격화
현지 관계자와 신뢰 구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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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 19.9%를 인수한 것을 승인받으면서 오스탈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1대 주주인 호주 투자회사 타타랑벤처스(19.28%)는 2대 주주가 된다.
한화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원활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오스탈 인수에 나섰지만, 당시 오스탈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한화시스템이 공동 출자한 호주 법인 HAA를 통해 장외거래 방식으로 9.9%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후 지분 매입 완료의 전제조건인 미국과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조선·방산업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에서는 40~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여온 배경에는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적인 목적이 깔려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국내 조선사 최초로 수주한 뒤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기에 한발 나아간 함정 건조 사업은 현지 생산 기반 없이는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오스탈이 이미 미 해군과 장기간 협력 관계를 쌓아온 만큼, 한화가 이번 오스탈 인수로 미국 군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인수 승인을 계기로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와 오스탈을 양축으로 한 사업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필리조선소에서 상선 건조를, 오스탈에서 군함 건조와 방산 사업을 확대하는 식이다. 앞으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함정 건조부터 무기체계까지 방산 사업 전반에 대한 시장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에서 조선소를 보유한 국내 기업은 한화가 유일한 상황이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 등 현지 방산업체와 기술·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오스탈 이사회 등에서 그간 한화의 지분 인수에 대해 호주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우려와 반대를 제기해온 만큼 앞으로 현지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과 협력이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승인을 통해 한화와 오스탈이 글로벌 방산 함정 건조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할 기회가 열렸다"며 "승인에 부과된 조건 또한 존중하며 한화는 이를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_2] 오스탈社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출처, 오스탈社 홈페이지) (1)](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2m/14d/202512140100126890007398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