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
나경원 "정통 역사학자 가르치려 들어…용감한 무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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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주류 역사학계에서 위서(僞書)로 보고 있는 환단고기를 '문헌'이라고 지칭하고,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대통령실이 이 같은 설명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이 있지 않냐"며 환단고기에 관해 물었다.
박 이사장이 질문을 듣고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은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요",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이라고 뒤늦게 인지한 박 이사장은 환단고기가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 위서로 판명됐다는 취지로 답변했고,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 이사장은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문헌 사료를 저희는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 관련 연구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환단고기는 기원전 7000년 전 고대 한민족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은 서적으로, 주류 역사학계는 인용 문헌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위서로 판단한 바 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은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 직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먀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비꼬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철 지난 환단고기 타령까지 늘어놨다.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난 11일 업무보고에서 질타한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야당 출신이라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바라보니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다.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 '책갈피에 100달러 짜리 한 묶음씩 끼워서 가져 가는 것이 가능햐냐'고 이 사장에게 물은 것이 범죄 수법을 알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런 수법이 있다는 것을 공개하고, 이를 막겠다는 담당 기관의 발언을 들을 수 있었기에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달러 밀반출 관련 질문에 대해 "저는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불법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고 썼다.
이어 "인천공항은 위해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