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약화" "연말 반등" 해석 엇갈려
오늘 재선의원모임 '지선승리' 토론회
당심 비율 제고 등 '재검토'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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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당의 결집도와 중도 확장력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나 사회과학자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여권 악재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흐름을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가 실제 민심을 과소 반영하고 있다"며 "일부 ARS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짜 지방선거를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지지율 수치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둘러싼 인식 차가 공개 석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여론조사 수치도 지지율을 둘러싼 당내 인식 차를 뒷받침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45.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4%포인트 하락한 34.6%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3주 만에 반등했고, 국민의힘은 2주 연속 하락하며 양당 격차는 11.2%포인트로 벌어졌다. 통일교 의혹과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 악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중도층과 수도권에서의 약세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정체 국면에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해 온 배경에는 일정 시점을 기점으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경우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당시 "지지율이 답보 상태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계단식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연말·연초에 민주당의 폭주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한 야권 관계자도 "정치적으로 후퇴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기조를 흔들 경우 당내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예상과 달리 연말로 접어든 현재까지도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상황에서 향후 여론 흐름은 당 지도부의 메시지와 전략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모임 '대안과 책임'은 16일 지방선거 승리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대안과 책임' 소속 권영진·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이 주최하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참석해 중도층 이탈과 경선 룰을 포함한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당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