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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마음에 달렸어요”…자연 속 느린 삶 실천한 타샤 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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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18. 14:01

탄생 110주년 기념 아시아 최초 대규모 전시
롯데뮤지엄, 원화·수채화 등 190여 점 공개
(주요작) Tasha Tudor, Tasha's Christmas Stockings, 1995, Pencil and waterco...
타샤 튜더의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 /롯데뮤지엄
벽난로 앞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어보고 있다. 강아지들이 아이들 곁에서 뛰놀고, 지하실 생쥐들까지 트리에 조명을 달며 춤을 춘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타샤 튜더(1915∼2008)의 1995년 작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이다. 백악관 크리스마스 카드로도 사용된 이 그림은 '가장 미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은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 기념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을 열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린 대규모 전시로, 삽화 원화와 수채화, 드로잉, 수제 인형, 영상 자료 등 19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튜더는 23세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으로 데뷔한 뒤 '마더 구스'와 '1은 하나'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삽화를 비롯해 70여 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30여 권의 초판본과 데뷔작 '호박 달빛' 55주년 특별판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스틸, 타샤 튜더》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2025. 사진 제공 롯데뮤지엄 (7)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 기념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경. /롯데뮤지엄
전시는 거꾸로 움직이는 대형 시계에서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튜더의 생전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어 자연, 가족, 수공예, 정원 등을 키워드로 총 12개 섹션이 구성됐다.

튜더는 50대에 미국 버몬트주 산골에 30만 평 규모의 대지를 사들여 직접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기르며 전원생활을 했다. 대규모 농장 속 오두막에서 전기 없이 생활하며 염소 젖으로 버터를 만들고, 손수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며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곤 했다.

《스틸, 타샤 튜더》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2025. 사진 제공 롯데뮤지엄 (2)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 기념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경. /롯데뮤지엄
튜더에게 행복은 소박한 일상에서 비롯됐다. 오후의 차 시간이나 저녁 식사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겼고, 작품에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성탄절과 밸런타인데이를 중요하게 여겨 매년 직접 만든 장식품으로 집을 꾸미고 가족과 이웃을 초대해 기념했다.

전시 공간은 튜더의 부엌과 온실, 정원, 작업실을 재현해 그의 일상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튜더가 가꾸던 정원을 실제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가드닝, 티 클래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며, 2018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재개봉한다.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스틸, 타샤 튜더》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2025. 사진 제공 롯데뮤지엄 (8)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 기념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경. /롯데뮤지엄
7. Tasha Tudor, There is no Season such Delight can bring, 1998,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30 x 44cm
타샤 튜더의 'There is no Season such Delight can bring'. /롯데뮤지엄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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