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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MDL 韓·유엔사 기준 다르면 더 남쪽으로 채택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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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12. 22. 11:17

MDL 기준선, 1953년 이후 표식 상당수 유실돼 기준선 모호
합참 “韓·유엔 측 2개 위치 서로 많이 혼재...종합 판단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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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인근에 방벽 설치를 위해 북한군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제공=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가 우리 군의 군사지도상 군사분계선(MDL)과 유엔군사령부의 MDL 기준선이 다를 경우 더 남쪽에 위치한 선을 기준으로 삼아 북한의 침범에 대응하라는 지침을 지난 9월 전방 부대에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군의 정전협정 위반 행위 발생 시 현장 부대의 단호한 대응과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현장에 식별된 MDL 표지판을 최우선 적용하고 있다"며 "MDL 표지판이 식별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군사지도상 MDL과 유엔사 MDL 표지판 좌표의 연결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군이 DMZ 내 MDL을 침범했을 경우 우리 군사지도상 기준선과 유엔사 기준선을 동시에 확인하고 이를 고려해 조치하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MDL의 우리 측 기준선과 유엔사 기준선이 일치하지 않는 구간에서는 더 남쪽에 있는 기준선을 고려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측과 유엔 측) 2개 위치가 서로 많이 혼재돼 있는 경우가 있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MDL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설정된 휴전선으로 이를 표시한 표지판 상당수가 유실돼 현재 200여 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DL 가운데 상당 구간의 기준선이 명확하지 않은 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리 군은 기존 표지판과 유엔사 지도를 기준으로 군사지도에 MDL 기준선을 설정했고 유엔사도 1953년 당시 지도와 현장 표식을 고려해 기준선을 별도로 설정하면서 구간에 따라 양측의 기준선이 많게는 수십 미터씩 차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DMZ 내 지뢰 제거 및 불모지 작업을 진행하며 꾸준히 MDL을 침범해 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MDL을 침범했고 이 가운데 10건이 지난달 이뤄졌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MDL에 대한 우리 측과 북한의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조율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제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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