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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KDDX, 결국 지명경쟁 입찰 확정…내년 말 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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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2.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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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방위사업청
표류해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의 추진 방식이 '지명경쟁' 입찰로 22일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열린 제17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DDX 사업추진방안(안)을 논의하고 내년 말 계약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추위는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적 원칙 준수와 사업참여 기회 부여 등이 가능한 '지명경쟁' 방식을 통해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행업체를 결정하는 것으로 사업추진방안(안)을 심의·의결했다.

KDDX는 7조8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6000t급 이지스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이다. 사업의 규모가 크고 국산 기술로 이지스구축함을 처음 건조한다는 상징성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왔다. 양 측은 KDDX 사업과 관련해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등 첨예한 대립을 벌였고, 방사청도 사업 추진에 대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이 때문에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이 될 KDDX 전력 보강이 표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간 함정사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도 수주하는 것이 관례였다. 기본설계 개념이 상세설계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번 KDDX 사업은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 HD현중이 기본설계를 맡았다. 방사청은 이번 지명경쟁 결정으로 관례를 깨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 한화오션은 지속 주장해온 경쟁입찰을 관철하게 되면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수의계약 방식 추진을 주장해왔던 HD현중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을 맞게 됐다. 군사기밀 유출 문제로 인해 방사청은 지난 9월 30일 HD현중에 대해 내년 12월까지 보안감점 1.2점 감점이 적용 연장을 발표한 바 있다. HD현중은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KDDX사업과 관련해 특정업체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여부를 결정한 바 없으며,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보안감점이 확정적으로 적용된 것처럼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제안서 평가는 관련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중하게 판단될 예정"이라고 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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