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기반 기술금융 모델 공개
중소벤처기업 투자·네트워크 연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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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기술금융 평가모델 등 자체 IT 역량을 선보이는 부스와 함께, 국제무대 진출이 어려운 국내 스타트업들이 현지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홍보·전시 부스를 마련해 현직자와 투자자, 일반 관람객의 이목을 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CES 참가는 김성태 행장의 '가치금융' 기조 아래 기업은행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기업금융과 스타트업 지원의 성과를 알리고, 향후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3년간 기업은행은 혁신기업에 30조원이 넘는 기술신용대출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기업은행장 역시, 생산적 금융 전환 흐름에 맞춰 가치금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IBK혁신관'과 'IBK창공관' 등 두 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CES는 매년 1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테크·전자제품 박람회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사의 IT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알리기 위해 부스를 운영하거나 참관단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매년 CES에 참여해 왔는데, 이번에는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은행만 부스를 운영한다.
이 중 IBK혁신관에서는 기업은행이 새로운 기술평가시스템을 통해 선발한 7개 스타트업의 전시 부스가 마련된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5월 그동안 기술금융 추진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10년 만에 기술평가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기업의 재무제표뿐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과 위험 요인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더 많은 기업에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부스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새로운 기술평가 프로세스를 체험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신규 기술평가시스템을 각 영업 현장에 전격 도입해 기술금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29조599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조5526억원 늘었다.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올해 기술신용대출 증가액(2조732억원)의 7배를 웃도는 규모다.
IBK창공에 참여하는 15개 스타트업을 홍보하기 위한 IBK창공관 부스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시관 내에 별도로 설치된다. 지난해에는 8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15곳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기업은행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에 국내 교육과 CES 혁신 컨설팅을 진행했다. CES 행사 기간에는 현지 투자자와의 미팅과 네트워크 연계를 지원하고, 행사 이후에는 지난달 문을 연 IBK창공 실리콘밸리 센터와 연계해 미국 진출 전략 세미나 참가 등 현지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업은행이 IBK창공을 통해 발굴·육성한 기업은 지난달 기준 1158곳에 이른다.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2023년 7641억원에서 2024년 9865억원으로 약 30% 늘었고, 올해도 약 95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혁신기업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신임 기업은행장의 CES 참석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아직 차기 행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김인태 혁신금융그룹장과 실무진 위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속에서 기업은행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차기 행장 역시 기술금융과 스타트업 지원 등 기업은행의 핵심 가치를 계승·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