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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남한생활 만족도 역대 최고...“자유로운 삶 누릴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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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12. 23. 08:59

남북하나재단, ‘2025 北이탈주민 실태조사’ 발표
경제참가율·고용률도 전년대비 상승...실업률도 개선
자원봉사 등 사회환원 활동도 꾸준히 증가
임금 261만원으로 일반국민 격차 전년대비 증가
제목 없음
탈북민들이 체감하는 '남한생활 만족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제공=남북하나재단
탈북민들의 고용지표 등 경제활동 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들이 체감하는 '남한생활 만족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이 1997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남한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가운데 2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5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1.2%를 기록했다. 지난 전년 대비 1.6%포인트(p) 높아진 수치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한 생활 만족의 이유로는 41.5%의 응답자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라고 답했고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21.6%로 그 뒤를 이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라는 응답이 24.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라는 응답이 22.8%로 그 뒤를 이었다.

탈북민들의 경제활동 상태도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고 고용률도 61.3%로 1.2%p가 증가했다. 실업률도 5.4%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개선됐다.

탈북민들의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일반국민들과 비교했을 때 각각 0.8%p, 2.5%p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탈북민과 일반국민 간 실업률 격차의 경우 지난해 3.3%에서 올해 2.6%로 줄어들었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업·창업지원'이 22.6%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의료지원(17.6%), 소득지원(1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탈북민들의 월평균 임금의 경우 261.4만 원으로 지난해(261.6만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근속기간도 40.1개월로 지난해 대비 2.4개월 증가했고 3년이상 장기 근속자 비중도 37.1%로 높아지면서 탈북민들의 경제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한국 정부와 사회로부터 정착 지원을 받아온 탈북민들의 사회 환원 활동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들의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은 올해 21.5%로 지난 2021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이 일반국민들(14.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참여한 자원봉사는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제소자 등과 관련한 분야가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환경보전·범죄 예방 등과 관련한 분야가 25.1%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탈북민들의 본인과 자식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각각 72.2%, 64.9%로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질문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응답이 각각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일반 국민들과의 월평균 임금(320.5만 원) 격차는 약 59만 원으로 지난해(약 51만 원)에 비해 늘어났다.

이주태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탈북민 정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라며 "탈북민들의 고용지표 개선은 재단이 금년 초부터 역점 추진한 '하나 더 1사 1인' 사업의 성과로 보여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탈북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 증가는 사회통합의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하나재단의 '2025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는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서도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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