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리스크 제한적…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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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 위축 등의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거나,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는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이 최근 수출 동향을 바탕으로 주요 수출업종별 기업 실적 변동을 추정해 2025년 말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을 시산한 결과, 자동차와 기계장비,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 2024년 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수출 감소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 구조적 이슈에 따른 수출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또 한은은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해 2분기 말부터 수출기업들의 유동성 대응 능력과 차입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속제품과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은 구조적 이슈 등으로 대응여력이 이미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를 계속 추진하는 한편, 금융기관은 신용위험 관리에 유의하면서도 안정적인 신용공급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