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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中 전기차 공세 속 체질 바꾼 車업계… 내년은 HEV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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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25. 17:55

美 관세·EV 둔화·中 EV 공세 속 HEV 대체재 부상
수익성·물량 동시에 잡는 HEV, '완충 역할' 부상
2026년 車 산업 경쟁력, 파워트레인 유연성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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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에 수출 대기 중인 차량들 모습./현대차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 전략 전반의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전기차 공세,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전기차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단기 수익성과 수요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세를 강화했다. 여기에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정책 변화와 수요 둔화가 겹치며, 완성차 업체들의 기존 전동화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시장 환경 변화가 전략 변화의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와 연비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전기차 중심 전략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유럽연합 역시 탄소배출 감축 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서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환경 속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수익성과 판매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에 전략적 무게를 싣고 있다. 전기차 투자는 중장기 과제로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를 통해 관세 부담과 수요 변동성을 흡수하겠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33%씩 더 판매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환경차 수출 비중이 올해 처음 2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8월 친환경차 누적 15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북미 전략 모델인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순차 적용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공세 역시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제품 출시 속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단일 전략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넓혀 시장 방어에 나서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한 BYD는 1~11월 495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에 올랐다. 내년에는 지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예고돼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기조가 후퇴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속도를 조절하는 국면"이라며 "내년에는 하이브리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실적과 시장 점유율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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