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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Z 스타일 그대로…日 사로잡은 ‘K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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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26. 17:15

아무드, 한국 경량 패딩 거래액 16배 ↑
"한국 패션 그대로 옮긴 듯한 스타일 인기"
3분기 日 의류·패션 역직구 1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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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가 운영하는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amood)'에서 판매 중인 한국 셀러 상품. / 홈페이지 캡쳐
경량 패딩, 크롭 후드, 미니멀 퍼 자켓 등 올 하반기 한국 패션 시장을 관통한 패션 키워드가 나란히 일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K컬처 인기가 패션 소비로까지 번지며, 일본 MZ세대의 취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일본 패션 애플리케이션 '아무드(amood)'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내 경량 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1565%) 급증했다. 파스텔 톤의 밝은 색감, 모자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 등 최신 한국 트렌드를 담은 상품이 특히 주목받았다.

'일본판 에이블리'로 불리는 아무드는 한국 셀러들이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으로, 일본 내 K패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채널 중 하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 K패션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MZ세대의 패션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K-스트리트 스타일'이 현지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후드 집업 거래액은 73%, 퍼 자켓은 20% 증가했다. 후드 집업의 경우 힙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크롭 기장의 짧은 실루엣이 인기를 끌었고, 퍼 자켓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일본 시장에선 그간 풍성한 볼륨감의 실루엣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왔지만 최근 K패션 유입 이후에는 가볍고 간결한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이 관심을 끌었다.

Y2K 트렌드로 국내 MZ세대의 일상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와이드 팬츠는 같은 기간 거래액이 28% 증가했고, 부츠 역시 일본에서 익숙한 통굽 디자인에 한국식 깔끔한 라인을 결합한 상품이 주목받으며 29%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플랫폼을 넘어 전체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으로 향한 의류·패션 상품의 해외 직접 판매액(역직구)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157억원) 대비 14.6% 늘었다. 올 1분기 0.1%, 2분기 2.5%로 분기별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한국 MZ세대의 감성을 앞세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이날부터 일본 도쿄에서 약 한 달간 '무신사 브랜드 위크 인 도쿄' 팝업 스토어를 열고, 유희·로우클래식 LC·론론 등 최근 한국 1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디자이너 브랜드 5곳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9일 2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 '더현대 전문관'을 열며 K패션 유통 채널을 넒혔다.

국내 패션 산업이 정체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K패션의 일본발 성장세는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ECDB는 올해 한국 패션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0~5%로 제시한 반면, 일본은 최대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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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시부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일본 고객들의 모습. / 무신사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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