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수급자 12만6000명·남성 비중 28%
아이돌봄 이용 11만8000가구·가족친화인증 6502곳
AI·우주·원자력 분야 여성 인력 확대, 제조업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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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고용노동부와 성평등가족부가 공동 발간한 '2025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4.7%로 집계됐다. 2014년 49.7%에서 10년간 5.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별 고용률 격차는 2014년 20.9%포인트에서 2024년 16.2%포인트로 4.7%포인트 축소됐다. 남성 고용률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여성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며 격차가 줄어든 결과다.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 10년간 19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 고용 구조 변화는 3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출산과 육아 시기에 고용률이 낮아지던 30~34세와 35~39세 여성 고용률은 최근 60%대 후반 수준까지 올라서며 과거에 비해 하락 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 고용률 곡선의 최저점도 이전보다 완만해진 모습이다. 경력단절 여성 규모 역시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산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여성 취업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2024년 기준 전체 여성 취업자의 19.0%를 차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 일부 서비스 산업에서는 여성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제조업 여성 취업자는 2014년 131만5000명에서 2024년 124만70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활 균형 관련 지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2024년 기준 약 1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는 12만 명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비중은 28.0%로, 전체 수급자 10명 중 약 3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2014년 약 1만7000명에서 2024년 약 2만3000명 수준으로 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돌봄 관련 지표도 확대됐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구 수는 2020년 5만9000여 가구에서 2024년 11만8000여 가구로 늘었다.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 수는 2024년 기준 6502개로 집계돼, 일·가정 양립 제도를 갖춘 사업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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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동 측면에서 여성의 참여는 확대됐다. 여성 중소기업 수는 2020년 295만 개에서 2023년 337만 개로 증가했다. 여성 벤처기업 수는 2014년 2393개에서 2024년 4989개로 늘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 인력 증가는 이어졌다. 우주산업 분야 여성 인력은 2015년 1061명에서 2023년 1855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여성 비중은 13.5%에서 16.7%로 상승했다. 원자력 분야 여성 인력 역시 2013년 2257명에서 2023년 4327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성 비중은 7.8%에서 12.0%로 확대됐다. 인공지능(AI) 분야 여성 인력도 2020년 3000명대에서 2024년 8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근로여건 측면에서는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 근로시간이 2014년 157시간에서 2024년 145시간 수준으로 줄어들며 남성과의 격차가 완화됐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고용 형태별로 개선됐지만,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70%대 수준에 머물러 업종과 직업별 임금 격차는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는 모두가 일하기 좋은 일터"라며 "경력단절 걱정 없는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확산과 제도적 지원 강화를 통해 안전하고 차별 없는 일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이번 '2025년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성의 고용과 경력, 돌봄과 일·생활 균형을 둘러싼 정책 변화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정책과 현장을 잇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와 협력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미래 산업과 지역 곳곳에서 여성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