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일부 이탈 예상, 우승 전력 재구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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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새 사령탑에 오른 정 감독은 28일 언론을 통해 "최고의 프로팀인 전북을 지휘하게 됐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은 내 지도자 경력의 종착역"이라며 "마지막 꽃을 행복하게 피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의 피파 주관 대회 사상 첫 준우승의 역사를 쓴 감독이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2023년부터 군 팀 김천 상무를 맡아 2024, 2025 시즌 연속으로 팀을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단 전북으로서는 전임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떠난 충격을 딛고 검증된 감독을 적시에 선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정 감독은 저연령 선수들부터 성인 선수들까지 두루 지도한 경험과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승우, 김진규, 이동준 등 주축과는 연령별 대표팀과 김천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다만 정 감독이 이른바 '빅클럽'을 처음 이끈다는 점에서 그의 지도력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U-20 월드컵과 김천에서 팀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내긴 했지만, 우승 아니면 의미가 없는 전북에서 정해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임 포옛 감독의 경우 실리 축구를 앞세운 꽤나 파격적인 전환으로 한 골 차 승부를 거듭 따내며 우승을 이뤘지만,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정 감독에게는 전북 본연의 공격 축구가 기대되고 있다. 경쟁팀들의 도전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감독은 "감독은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라며 "내 축구가 전북의 색깔에 부합한다고 본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겨울 팀 전력의 누수가 예상되면서 새로 우승 전력을 구성하는 것도 정 감독에게 과제로 떠올랐다.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K리그2 수원 삼성행이 점쳐지고 있고, 송민규와 전진우 등 공격 자원은 유럽 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이 선수 영입에서 밀릴 일은 없는 팀이라는 점에서 정 감독은 마침내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들로 팀을 만들어볼 기회를 얻은 셈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