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연극 '노인의 꿈'에는 김영옥·김용림·손숙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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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더 드레서'에는 연기 경력 합산이 무려 187년에 이르는 세 명의 원로배우가 출연한다. 연극계에 1960년 입문해 60여 년간 무대를 지켜 온 박근형(85)과, 1965년 연극 무대에 선 이후 반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연기를 이어 온 정동환(76)이 극단의 노배우 '선생님' 역을 맡는다. 또한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해 6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중과 함께해 온 송승환(68)이 의상 전환 담당 '노먼'으로 출연한다.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1980년 영국에서 초연된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의 한 지방 극단이 셰익스피어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연을 앞둔 주연 노배우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공습경보가 울리는 혼란 속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공연을 올리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형은 "나이를 먹을수록 놓친 것이 많은 것 같고,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은 더 많아진다"며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노년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동환은 작품 속 상황을 자신의 현실과 겹쳐 읽었다. 그는 "이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 무대에 오래 선 사람이라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장면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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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세대를 아우른 연기로 사랑받아 온 그는 최근 예능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젊은 관객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 중 춘애를 통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나이를 이유로 삶을 멈추지 않는 노년의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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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드레서'는 내년 3월 1일까지, '노인의 꿈'은 내년 1월 9일부터 3월 22일까지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