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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 미래경쟁력 강화”… 5대銀, 새해 실적호조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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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28. 17:55

조직개편 마무리… 핵심 사업에 '힘'
임기 마지막 해 맞는 은행장 5인
중장기 수익원 발굴·강점 극대화
플랫폼·비이자·WM 등 정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연말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서, 각 은행은 핵심 사업 조직을 재정비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기존 수익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은행장들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연임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올해의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것이 당면 과제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 확보를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중·장기 핵심 수익원이 될 신사업을 발굴·선점하려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임베디드영업부를 ERP사업부와 플랫폼제휴사업부로 재편했다.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협업을 담당하던 업무를 세분화해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스타뱅킹 등 비대면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도 신설해 향후 플랫폼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제휴사 플랫폼에 뱅킹 서비스를 탑재하는 임베디드금융을 강화해 수신 기반과 고객 확보 등 리테일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빗썸, 스타벅스, 삼성금융(모니모), SSG닷컴 등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왔다. 제휴 상품·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었고, 이에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2.7%가량 감소하며 리딩뱅크 탈환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나라사랑카드, BaaS(서비스형 뱅킹), 땡겨요, 헤이영캠퍼스 등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기관 영업을 담당하는 기관·제휴영업그룹과, 시니어 자산관리·외국인 영업·디지털 자산 등 미래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미래혁신그룹을 새롭게 꾸렸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관 연계를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비이자이익이 큰폭 증가한 하나은행은 비이자 핵심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 기존 연금사업단을 퇴직연금그룹으로 격상하고, 그룹 내 퇴직연금사업본부와 퇴직연금관리부를 신설했다. 또 외환 부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외환사업본부를 외환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고, 자금시장그룹 내 S&T(Sales&Trading)본부를 신설해 자금 운용 관련 업무를 맡겼다. 플랫폼 제휴·연계를 담당할 신사업추진부도 새로 설치하며 고객 기반 확보에도 집중한다.

실적이 주춤했던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우리은행은 IB·자금시장·연금 관련 조직을 개편해 수익 구조 다변화와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선다. IB 부문은 M&A와 지분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자금시장 조직은 마케팅과 운용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였다. 연금 조직 역시 전략·마케팅과 영업 지원 기능을 명확히 구분했다. 이와 함께 삼성월렛, BaaS 등 제휴 서비스를 포함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 IT혁신본부도 신설했다.

올해 'NH로얄챔버'를 출범하며 자산관리(WM)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농협은행은 WM사업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WM사업부를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고액자산관리와 우수고객전략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대기업고객부에는 전담팀을 신설해 여수신뿐 아니라 외환·FX, 퇴직연금까지 아우르는 종합기업금융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상혁 행장을 제외한 은행장들은 모두 올해 초임으로 연임 도전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성과를 가를 이번 조직개편의 중요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에서 기존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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