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국방 등 ‘행사참여’ 분야 32회로 역대 최고
中·露·글로벌사우스 등 정상외교 동정 5회로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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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일연구원의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분석 DB'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11월까지 공개활동은 118회로 연구원이 집계하지 않은 이달 29일까지의 공개 활동까지 포함하면 모두 134회다. 9년 만에 최고치로, 지난해(118회)와 비교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55회 최저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로는 '행사참석'이 32회로 통일연구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가 국가경제·국방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해이자 내년 9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위해 민생, 경제, 국방 등 폭넓은 분야의 현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판 지방균형발전 정책인 '지방발전 20×10정책' 독려를 위해 공장, 병원 현지 준공식 현장에도 적극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정치회의' 동정은 4회로,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의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군사회의 등의 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올해 김정은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현장집행 위주로 현장에 많이 파견돼 적극 독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5개년 계획의 마지막해이기 때문에 지난 8차 당대회 결정 사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리고 9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한 해였다"며 "이로 인해 여러 이벤트들이 함께 추진되면서 김정은의 행사참여 동정도 동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가운데 정상외교(통화 포함) 분야가 5회를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동정은 남북, 북미 대화가 활성화됐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러시아,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강화, 글로벌사우스 등과의 접촉면 확대로 대북제재의 틈을 벌리려 했다는 분석이
다.
그동안 정상외교에 소극적이었던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러시아, 중국, 베트남, 라오스 정상과 직접 만나 정상외교를 펼쳤으며 특히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는 중국, 러시아 정상과 천안문 위에서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 어느해 보다 '정상외교'에 적극적이었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동정의 증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인한 러시아의 '러브콜'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는 지난 2023년부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연구원은 2012년 이후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되는 김 위원장의 모든 대내외 활동을 공개활동으로 집계해 성격, 장소, 수행자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 공개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