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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극장가, 年관객 1억명 간신히 유지...“내년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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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2. 29. 13:00

1억492만여명 관람…2004년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적어
1억명 시대 붕괴 가능성, 韓영화 편수 줄어드는 내년↑
업계 "관객 감소에 맞춰 관련 정책들의 재점검 필요해"
귀멸의 칼날 주토피아2
올해 우리나라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당초 우려와 달리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왼쪽 사진)과 '주토피아 2'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1억 명 대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제공=CJ ENM·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 한해동안 우리나라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당초 우려와 달리 1억 명 대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 영화 개봉 편수가 더 줄어들 내년에도 1억명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히 점쳐지고 있어, 여기에 걸맞는 산업 재편과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기준 2025년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수는 1억492만233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관객수 집계가 공식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2004년(6923만7708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 영화는 4328만3073명, 외화는 6163만9259명이 각각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영화 관객수도 전체 관객수처럼 2004년(3774만134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어, 한국 영화의 부진이 전체 관객수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연 관객수가 21년만에 1억명 미만으로 내려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영화계 안팎에서 쏟아졌었다. 10월까지 전체 관객수가 8503만명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행히 11월과 12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장기 흥행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의 관객몰이가 더해지면서 1억 명 대에 턱걸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계가 극장 관객 1억명 시대의 붕괴를 내년에도 피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뉴(NEW), 쇼박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5대 투자·배급사의 한국 영화 개봉 편수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의 반토막이자, 올해보다도 6~7편 줄어든 20편 남짓에 그칠 것으로 보여서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 '타짜' 시리즈의 신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흥행 성공을 노리고 있으나 이들 작품만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반면 외화는 양과 질에서 모두 2년 연속 한국 영화를 압도할 전망이다. 전체 개봉 편수가 한국 영화보다 세 배 이상 많은데다, 유명 감독의 신작들과 인기 프랜차이즈물의 속편들이 대거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 중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딧세이'와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주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디스클로저 데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듄: 파트 3',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은 벌써부터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미국과 인도, 중국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다수 국가들처럼 우리나라도 자국 영화의 열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크린 수 조정을 시작으로 정부 지원과 펀드 조성 및 운용 등 예전 1억~2억 명 시대에 맞춰 시행했던 관련 정책들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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