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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선택 타격” 셀트리온, 차세대 면역항암제 美 임상 1상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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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29. 14:10

美FDA, 항암신약 CT-P72/ABP-102 임상시험계획 승인
전임상서 치료지수 유의미한 개선 확인돼
셀트리온 CI (1)
셀트리온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고 정상 세포 피해는 최소화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면서, 신약 개발에 한층 가까워졌다.

셀트리온은 미국 FDA로부터 다중항체 기반 항암 신약 'CT-P72·ABP-102'의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환자들에게 약을 직접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 및 초기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CT-P72/ABP-102는 셀트리온과 미국 에이비프로(Abpro)가 공동 개발하는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인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를 인식해 면역세포인 T세포를 암세포로 유도하며 암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된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SITC 2025(미국면역항암학회)에서 CT-P72/ABP-102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HER2 단백질이 많이 발현된 종양을과 적게 발현된 종양을 동시에 이식한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HER2 고발현 암세포에는 뚜렷한 항암 효과가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반면 HER2 발현이 낮은 정상 세포에서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어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또한 영장류를 이용한 독성 시험에서도 체중 1㎏당 80㎎이라는 고용량을 투여했음에도 특별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전반적인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CT-P72/ABP-102의 구조적 설계에서 비롯됐다. 해당 후보물질은 HER2가 많이 발현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HER2 저발현 정상세포에는 불필요한 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CD3와의 결합강도를 조절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방출증후군(CRS) 위험도 낮췄다. 동일 기전 치료제(HER2 타깃 TCE 방식 약물) 대비 치료 유효 용량과 독성 용량 간의 범위를 의미하는 치료지수(TI)가 전임상 단계에서 유의미하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2/ABP-102는 전임상 단계에서 항체 결합력 조절을 통해 치료지수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다중항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임상시험계획서 승인을 바탕으로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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