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 중 16곳 개선…중·하위권 지역 격차도 완화
제주·전남 상승폭 두드러져…일·가정 양립 여건 전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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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29일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 '2024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발표했다.
일·생활 균형 지수는 지역 단위의 일·가정 양립 여건과 정책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2018년부터 매년 산출·공개되고 있다. 근로·휴가시간과 유연근무제 등 '일' 영역, 여가·가사시간과 인식 지표를 포함한 '생활' 영역, 육아휴직·보육시설 등 '제도' 영역, 조례·홍보·교육 여부를 보는 '지자체 관심도' 등 5개 영역 25개 지표를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2024년 기준 전국 평균은 65.7점으로 전년보다 4.9점 올랐다. 17개 시·도 가운데 16곳에서 지수가 상승했다. 노동부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과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이 전 지역에서 늘어난 점이 평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3.1점으로 가장 높았다. 전남은 일·가정 양립 제도 인지도와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비율이 높았고, 지자체 차원의 홍보·교육·컨설팅 노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은 초과근로시간이 적고 휴가 사용 일수가 많아 상위권에 올랐으며, 세종은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과 배우자 출산휴가 활용도가 높았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제주가 12.0점으로 가장 컸고, 전남이 9.3점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과 대구도 8점대 상승을 기록했다. 중·하위권 지역의 개선 폭이 커지면서 상위권 지역과의 점수 차이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가점을 포함할 경우 전남과 부산, 서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역별로 보면 '일' 영역에서는 초과근로시간이 전 지역에서 감소했고, 휴가 사용 기간과 유연근무제 도입률도 다수 지역에서 늘었다. '생활' 영역에서는 평일 여가시간과 여가시간 충분도, 일·여가생활 균형 정도가 개선됐다. '제도' 영역에서는 남성 육아휴직과 배우자 출산휴가 활용이 확대됐고,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도 상승했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일·생활 균형 개선으로 이어진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노동부도 육아기 근로시간 조정과 휴가 제도 확산 등 일·가정 양립 여건을 넓히는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