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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네 번째 한국 방문이자, 마이요가 재해석한 '백조의 호수'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공연은 5월 13일 화성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진다.
'백조의 호수(LAC)'는 차이콥스키의 고전 발레를 동화적 로맨스에서 벗어나 심리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호수'를 뜻하는 제목처럼, 마이요는 흑과 백, 선과 악, 순수와 욕망이라는 이중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가족 간의 갈등, 인간 내면의 분열을 파고드는 서사로 전통적인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2011년 초연 이후 이 작품은 "흑백의 경계를 허무는 대담한 재해석"(르 피가로), "서늘한 전율을 선사하는 백조의 호수"(쥐트도이체 차이퉁)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주요 무대에서 사랑받아 왔다. 무대 디자인은 프랑스 스트리트 아트의 거장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가 맡았고, 의상은 영화와 서커스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디자이너 필립 기요텔이 참여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완성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이끄는 마이요는 고전을 해체해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서사 발레'의 거장으로 꼽힌다. 1993년 예술감독 취임 이후 그는 발레단을 전통 보존의 무대가 아닌, 동시대 감각을 구현하는 창작 집단으로 탈바꿈시켰다.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라 벨르' 등 그의 작품들은 세계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한국인 수석무용수 안재용도 무대에 오른다. 201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2019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마이요의 페르소나'로 불릴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공연기획사 측은 "고전 발레의 틀을 깨고 현대적 심리극으로 재탄생한 '백조의 호수'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발레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