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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3사, 실적 개선세에도…경영 불확실성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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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2. 29. 18:00

올해 연간 순익 총 2조174억원 추산…전년比 24.5%↑
BNK·JB, CEO 인선 지연…iM, 분리 경영 효율성 입증 과제
지방금융3사 사옥 NEW
/BNK금융, JB금융, iM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실적 개선세 흐름이 내년에는 유지되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왔는데, 인사 지연과 급격한 체제 전환 등으로 인해 내년도 경영 전반에 변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에 본사를 둔 금융지주 3사의 2025년 연간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총 2조17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실적(1조6209억원) 대비 24.5% 증가한 규모다.

지주사별로는 iM금융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iM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4665억원으로, 전년도 2149억원 대비 2배 이상(11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과 JB금융 역시 각각 8436억원과 70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8%, 4.4%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은 3분기까지의 가파른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BNK금융 7770억원, JB금융 5787억원, iM금융 4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2.8%, 70.9% 증가했다. 모두 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효율적인 경영 전략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이후 금융권 전반에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방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BNK금융은 최근 빈대인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지만, 이사회 독립성 및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검사 1호 대상이 됐다. 이에 부산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4개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선 역시 다소 지연된 상태다.

JB금융 역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차기 전북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으나, 일명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등 연루 의혹에 따른 후보자 자질 논란이 제기되며 최종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임기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금융의 경우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지만, 최근 신임 행장으로 선임된 강정훈 부행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황병우 회장의 회장·행장 겸임 체제에서 분리 경영 체제로 전환한 첫해라, 새 체제의 효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하는 시점에서 경영 공백이 길어지거나 불안정한 경영 체제가 지속될 경우, 전략 실행과 조직 운영 모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경영 안정성과 연속성을 조속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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