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영업점 구분 없이 매번 성향 진단해야
금감원장 지적 받은 한투증권, 고난도 상품
안내 강화 위해 동영상 학습 자료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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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로 새롭게 도입되는 현재 투자자금 성향 확인 제도는 기존의 투자자 정보 확인 절차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상품을 투자하는 현 시점에서의 투자자금에 대한 정보를 뜻한다.
그간 투자자들은 계좌 개설 시 거래목적·재산상황·투자경험 등 일반 투자자 정보 확인서만 작성하면 상품에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반 투자자 확인서뿐 아니라 현재 투자자금 성향 확인서를 필수로 작성한 뒤 그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받게 된다.
현재 투자자금 성향은 현재 투자 시점의 투자목적, 현재 투자자금의 원금보존 태도, 현재 투자목적을 고려한 위험 감수, 현재 투자목적을 고려한 투자 예정 기간 등 4개 항목으로 나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에서 투자할 경우 상품을 조회하거나 매매할 때마다 현재 투자자금 성향을 진단받는다. 영업점에서 투자할 땐 판매 직원을 통해 투자권유를 받을 때마다 관련 절차를 밟는다.
현재 투자자금 성향 확인 결과 원금을 보존하려는 투자자는 '매우 낮은 위험' 등급의 상품만 권유받는다. 손실 감내 수준을 뛰어넘는 고난도 상품은 권유받을 수 없다. 투자 예정 기간에 걸맞지 않은 고난도 상품 또는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상품 역시 투자권유가 제한된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투자자 보호의 미비함을 지적받았던 한국투자증권은 고난도 상품에 대한 별도의 개선책을 마련했다.
우선 상품설명서 내 상품명 부분에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임을 명확히 표기해 투자자가 위험성을 즉각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부적합 투자자에 대한 안내와 손실 발생 가능성, 실제 손실 사례 등 핵심 위험 정보를 설명서 상단에 배치해 투자 결정 전 반드시 확인하게끔 한다.
또한 투자 숙려 기간 중에는 상품의 구조와 위험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된 동영상 자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금융 용어와 구조를 시각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투자자의 실질적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새 제도는 투자자 권익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사의 책임도 명확히 하는 양방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행 초기엔 매번 성향 확인 절차를 거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 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