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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장 넓히고 R&D 투자… 코스맥스 ‘3조 클럽’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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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30. 17:57

영업익 2000억 눈앞, 세계 1위 굳건
내년부터 中·泰·인니 신공장 가동
연간 생산능력 40억개 규모로 성장
AI 뷰티테크 등 R&D 고도화 집중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계 1위 코스맥스가 사상 첫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와 연구개발(R&D) 고도화를 발판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실적과 체력을 모두 갖춘 코스맥스는 이제 '매출 3조원 달성'를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만 놓고 보더라도 업계 2·3위인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한국콜마(화장품 부문) 대비 약 1.5배 큰 몸집을 갖췄다. K뷰티 확산과 함께 급증한 인디 브랜드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며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혀온 결과다. 현재 코스맥스의 글로벌 고객사는 약 5000곳에 달한다.

'글로벌 원 코스맥스' 전략이 동력이 됐다. 본사를 중심으로 해외 법인을 하나의 개발·생산 네트워크로 묶어, 연구 성과와 시장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본사와 해외 법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로벌 네크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도 법인 등 신시장 개척을 병행한 점도 성장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매출 2조4051억원, 영업이익 2005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과 'R&D 투자'에 속도를 내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먼저 생산 측면에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플리, 인도네시아 보고르 등 3개 지역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순차 가동에 들어간다. 총 투자액은 약 2590억원, 연면적은 15만4519㎡(약 4만6721평)에 달한다.

신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면 코스맥스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CAPA)은 40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3년 27억개에서 올해 33억개를 넘어 2027년에는 40억개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상하이 신공장은 이중 가장 큰 규모로, 연구소·공장·마케팅 부서를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ODM 기업들의 개발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개발 속도와 품질을 갖춘 코스맥스로 주문이 재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 배경이 됐다.

R&D도 또 다른 축이다. 현재 코스맥스 인력의 약 30%는 연구개발에 배치돼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올 상반기 R&D 비용만 581억원에 달하며 이미 지난 한 해치를 넘어섰다. 최근엔 '맞춤형 뷰티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뷰티 산업의 무게중심이 대량 생산에서 초개인화·맞춤형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판교의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올해는 AI 뷰티테크 자회사 아트랩도 인수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색조 AI 시스템과 향기 예측 AI 시스템 등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지주사에서도 맞춤형 화장품을 중심으로 멀티 디바이스 연계 기술, AI 기반 개인화 알고리즘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훈풍 속 코스맥스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2027년 매출 3조3500억원 돌파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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