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영자 아버지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까지 뛰어들어
방대한 IP 활용하고 OTT 점유율 끌어올리겠다는 계산 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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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인수 수정안을 다시 한번 거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인수 자금의 일부인 404억달러를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 형태로 제공하고, 경쟁 당국이 시장경쟁 침해를 이유로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지급해야 할 위약금을 기존 50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높이는 조건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가 엘리슨 부자의 승인 없이는 자신들이 부채를 관리할 수 없게 될 가능성과 넷플릭스와의 계약 파기 시 지급할 위약금 28억달러를 파라마운트가 보전하겠다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12월 초 넷플릭스와 맞붙은 워너브러더스 인수·합병전에서 패한 뒤,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넷플릭스가 내건 조건보다 비싼 주당 현금 30달러씩 회사 전체를 사들이겠다며 적대적 주식 공개 매수를 선언했다. 파라마운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넷플릭스보다 여전히 좋지 않은 조건인데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보증하지 않은 탓에 위험하다며 퇴짜를 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파라마운트가 인수 가격을 높여 다시 제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주식 공매 마감 시점을 당초 오는 8일에서 21일로 연장한 파라마운트와 가까운 한 인사는 불룸버그통신을 통해 "수정안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워너브러더스가 선의를 보인다면 파라마운트가 가격 인상에도 나설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라마운트가 최고 경영자의 '아빠 찬스'를 동원하면서까지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미련을 못 거두는 이유는 '배트맨' '슈퍼맨' '해리포터' 시리즈 등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IP(지식재산권)와 '왕좌의 게임' 등 알짜배기 콘텐츠가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에 있다. 워너브러더스의 IP를 활용해 테마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디즈니에 버금가는 '미디어 공룡'으로 거듭나고, HBO 맥스와 살림을 합쳐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 1위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