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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전자·65만닉스…반도체 투톱, 내년 코스피 5000선 기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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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2. 31. 16:32

증권업계 내년 코스피 상단 4300~5500 제시
연준 금리 완화 전환·메모리 가격 반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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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말 장중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내년 코스피 5000선 전망이 다시 거론된다.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장중 12만1200원, SK하이닉스는 65만9000원까지 오르며 반도체 강세가 지수 상단 기대를 자극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12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66만원선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반도체 투톱'의 신고가 행진이 내년 지수 레벨업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수급은 외국인·기관이 주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2조3000억원, 삼성전자 1조1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각각 1조1000억원, 1조70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두 종목 합산 약 6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도래와 맞물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준은 올해 9월·10월·12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책금리를 3.50~3.75%로 낮췄다.

업황 쪽에선 AI 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의 동반 상승 기대가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NAND 플래시 웨이퍼 계약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일부 주류 제품은 전월 대비 6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HBM4(6세대) 양산 경쟁이 본격화되고 엔터프라이즈 SSD(eSSD) 주문이 폭주하면서 공급사들의 웨이퍼 수급이 빠듯해졌다는 설명이다.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경우 달러 매출 비중이 큰 수출 업종의 원화 환산 실적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2일 147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439.0원에 마감하며 34원 떨어졌지만 여전히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4분기 실적 눈높이와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개월 전(8조3530억원) 대비 78.7% 증가한 14조9229억원, SK하이닉스는 39.8% 오른 14조4170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는 새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4300~5500포인트로 제시하며 '오천피'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4000~5500)과 현대차증권(3900~5500) 등이 상단 5500포인트를 제시했고 대신증권(4000~5300)과 KB증권(3800~5000), 신한투자증권(3700~5000)도 상단을 5000포인트 이상으로 전망했다. 근거로는 정책 모멘텀, 글로벌 유동성 환경, 반도체 실적 개선(메모리 업황 회복)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관건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한 분기가 아니라 사이클로 이어지느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재부각되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AI·서버 중심으로 쏠릴 경우 범용 수요 회복 속도도 점검 대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한 중국, 유럽, 한국 등 주요국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근거한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올해 4월 시작된 대세 상승 국면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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