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은 절도”…포괄임금 오남용·불공정 관행 엄정 대응
연간 노동시간 1700시간대로…주 4.5일제·일·생활 균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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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지난해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사고를 언급한 뒤 "노동 현장에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산재 유가족의 슬픔을 마주할 때였다"며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죄송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며 구조대원을 격려해 주셨다"며 "그 단단한 마음을 잊지 않고 노동 현장의 위험을 줄이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산업재해 예방을 올해 노동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노동자가 살려고 나간 일터에서 죽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일하다 죽지 않도록 노동 현장의 위험 격차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안전 감독 물량을 지난해 2만4000개 사업장에서 올해 5만개소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대재해 책임 강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능력이 있음에도 책임을 다하지 않은 대기업에서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엄정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제재까지 도입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앞에서는 원청과 하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하청 노동자의 알 권리와 참여권, 작업 회피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작은 사업장은 스스로 위험을 개선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지방정부와 업종별 협·단체, 안전일터지킴이가 함께 말단 현장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폭염과 한파 등 기후 요인에 따른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노동자 건강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김 장관은 이어 "2026년을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이 일터에서 행복할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 노동부의 존재 이유"라며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우리 삶을 바꾸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금체불과 포괄임금제 오남용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임금체불은 절도"라며 "경영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법정형을 상향하고 노동인권교육을 의무화하겠다"며 "도급계약 시 임금을 별도 항목으로 지급하는 임금구분지급제 확산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시간과 관련해 "연간 노동시간을 OECD 평균인 1700시간대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자율적인 주 4.5일제 도입 기업을 재정으로 지원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야간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최소 휴식시간 보장과 연속 근무일수 제한 등 관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과 취약계층 정책도 짚었다. 김 장관은 "'쉬었음 청년'을 발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일자리첫걸음 보장센터 10곳을 설치하겠다"며 "대기업 일경험과 AI 미래역량 훈련을 단계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와 일하는 부모,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가 노동시장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개정 노조법과 관련해 "대화 자체가 불법이 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며 "하위법령과 매뉴얼을 통해 이른바 '진짜 사장'이 교섭에 응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을 제정하고 노동자 추정제도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일터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 억울한 죽음이 사라지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가 주어진다"며 "노동부는 핑계를 찾지 않고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