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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봉, 축구 못한다고 대표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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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1. 02. 10:16

월드컵 진출 실패, 네이션스컵 3전 전패
간판 오바메양 경기 안 뛰고 소속팀 복귀
FBL-AFR-2025-MATCH 33-GAB-CIV
가봉 축구 대표팀의 드니 부앙가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 APF 연합뉴스
가봉 정부가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자국 축구대표팀을 해체했다고 AP 통신 등이 2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심플리스데지레 맘불라 가봉 체육장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인 축구 대표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며 "코치진을 해산하고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과 브루노 만가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맘불라 장관은 부임 2년 차인 티에리 무유마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 전원을 해고하겠다고도 밝혔다.

손흥민의 LAFC 동료 드니 부앙가가 속한 가봉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모잠비크, 카메룬에 잇따라 패했고 3차전에선 코트디부아르에 2-0으로 앞서다가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특히 가봉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40골)로 아스널과 FC바르셀로나에도 몸담았던 오바메양은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고 소속팀 마르세유로 복귀했다. 2023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은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에서의 애국심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AP 통신은 "가봉 텔레비전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라왔던 맘불라 장관의 발표 영상이 삭제됐다. 정부 웹사이트에는 이번 발표 관련 성명이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행정에 관한 정부 간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FIFA는 정부 간섭 사례에 대해 국제대회 무기한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과거 아프리카에서 정부가 축구에 개입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긴 했지만, FIFA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축구대표팀을 해체하고 특정 선수 징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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