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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궁전 ‘센터’ 참배한 김주애...후계구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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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1. 04. 15:44

김 위원장 금수산태양궁전 새해 참배, 2023년 이후 3년만
김주애 동행해 ‘센터’서 참배...‘후계설’에 점차 무게
“김주애, 김정은 빛내는 조명, 카메오”...‘신중론’도 여전
김주애, '선대수령 안치' 금수산궁전 첫 참배…...<YONHAP NO-141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처음 공개적으로 참석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치된 성지(聖地), 금수산태양궁전을 새해 첫날 참배한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3년만이다. 여기에 그의 딸인 김주애를 대동하고, 더욱이 그를 정중앙에 위치하게 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김주애의 금수산태양궁전 공식 참배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주애의 '센터' 참배는 그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김주애가 지난 2022년 11월 화성포-17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다가 올해 들어 공개 활동 분야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에 따르면 김주애의 2022년 11월부터 2025년 12월 28일까지의 공개활동 가운데 군사분야는 31건으로 전체의 63.3%, 경제·민생 분야는 총 11건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했다. 그런데 김주애의 2025년 공개활동 총 17건 가운데 6건이 경제·민생 분야로 35.3%를 차지했다. 이는 김주애의 활동 영역이 군사 중심에서 국정 전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 매체가 보도하는 김주애 사진의 의전적인 측면에서도 그의 위상이 격상돼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주요 간부들이 김주애에게 조아리는 모습, 김정은 위원장과의 '투샷' 사진이 지속적으로 포착됐고, 때때로 김주애가 '메인'인 사진도 보도됐다. 김주애에 대한 수식어도 '존귀하신', '존경하는' 등으로 격상됐다.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에게만 사용됐던 최고급 경어라는 게 정 부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로 예정된 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에게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와 같은 직책이 부여되고 후계 구도가 명확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성장 부소장은 "북한은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해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을 신설했다. 이는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규정돼 있다"며 "김주애는 현재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9차 당대회가 '대내적 공식화'와 '대외적 공식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주애 후계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이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꾸준히 제기된다. 일단 북한 매체의 지난 2일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모습이 확인되지만 관련 기사에서는 김주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김주애가 아직 후계자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 부인인 리설주를 등장시켜 주목 받은 것처럼 이번에는 김주애를 활용해 '인자한 어버이' 등의 이미지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핵 개발, 국제적 불량국가, 독재자 이미지 등을 쇄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정보원 북한 분석관 출신의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김주애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의 정중앙에 세운 것은 논란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려는 '영상 정치'의 진화"라며 "김정은은 김정일 시기에는 존재 자체도 언급하는 게 금기시되던 가족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지금은 김주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는 김정은의 기획연출극으로, 김정은을 빛내는 조명이자 카메오, 영구세습을 당연시 하는 '인트로'(intro)"라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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