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핵탄두 탑재 600mm 방사포 공장 시찰부터 4일 극초음속 발사 참관
베네수 사태 언급...‘핵전쟁 억제력’ 점진적 고도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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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생산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올해 1월 4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에 참석했다. 이 일련의 행보는 단순한 일정 나열이 아니다. "보유→전력화→억제력 완성"이라는 서사를 단기간에 압축해 보여주려는 연출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사태까지 언급하며,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대외 선전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노린 계산된 구성이다.
문제는 '보유'와 '전력화'의 간극이다. 무기체계는 존재 자체로 전력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지(양산),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신뢰성), 지휘·정비·보급 체계에 실제로 편입됐는지(운용)가 충족돼야 전력이 완성된다. 사진과 수사는 이 질문들에 답하지 않는다. 이 기준으로 보면, 북한의 최근 공개는 품목별로 평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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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미사일은 결이 다르다. 북한은 고속과 기동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실전화의 관문은 속도가 아니라 유도·정확도·신뢰성이다. 고열·고하중 환경에서 전자장비가 살아남고, 종말 단계에서 원하는 정확도로 들어오는지, 제한된 시험을 넘어 반복 운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외부 검증은 충분치 않다. 그래서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는 표현을 반복한다. 완성형 HGV를 즉시 인정하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고 위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완성형이 아니어도 변칙 기동과 혼합 발사는 방어 부담을 키운다.
북한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언급한 대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군사기술의 성취를 넘어 국제정치의 균열을 자신들의 전략 공간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대립의 격화 속에서 억제력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메시지는, 내부에는 자신감을, 외부에는 계산을 요구한다. 다만 이런 수사 역시 실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 억제력은 말이 아니라 운용으로 증명된다.
대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의 기술 산업 기반의 제약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첨단 무기는 정밀공정, 안정적인 전력, 고급 소재와 전자부품 공급망이 전제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핵심 부품 조달 제약을 안고 있고 자체 위성이 없는 북한이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정성장 박사는 밝혔다.
몇 기의 시범 장비를 만드는 것과, 이를 수십·수백 단위로 반복 생산해 전장에 투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정박사는 정상적인 군수국가가 핵심 공정과 시험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북한은 자신의 군사기술 능력을 부풀려 선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북한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관건은 냉정한 분해 분석이다. 600mm 방사포는 '수량화로 전력화'가 가능한 영역에 가깝고, 극초음속은 '주장과 검증 사이 간극'이 큰 영역이다.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과대평가 역시 북한이 원하는 프레임에 들어가는 결과를 낳는다. 사진과 수사에 흔들릴수록 판단은 흐려진다. 화려한 무대 뒤에 실제로 채워진 것이 무엇인지, 아직 비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일 - 그것이 김정은식 무기 쇼를 상대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