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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의 얼굴’ 안성기·윤석화, 커피 향기 같았던 두 배우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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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1. 05. 13:42

안성기
배우 안성기. / 그래픽= 박종규 기자

'커피 향이 나는 배우'로 불리던 안성기와 '알고보면 부드러운 여자'라는 광고 문구로 시대를 풍미한 윤석화.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가장 오래 기억될 커피 광고의 얼굴이었던 두 거성 배우의 별세 소식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서식품 커피 ‘맥심’의 상징이었던 배우 안성기는 38년간 같은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한국 광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편안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커피 향이 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광고를 하나의 문화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성기는 이 같은 이미지 덕분에 ‘안티 팬이 없는 배우’로도 불렸다.


안성기는 1957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약 70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소매치기 소년부터 군인, 형사, 조직폭력배 보스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스타’ 등 수많은 작품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명연기를 남겼다.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윤석화 역시 커피 광고를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진 배우다.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깊이 있는 연기로 연극계를 이끌어온 그는 1990년대 동서식품 커피 맥심 광고에 출연하며 TV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광고 속 대사는 유행어가 되며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회자된다.


윤석화는 이후에도 연극과 뮤지컬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소극장 ‘정미소’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과 창작 환경 조성에 힘썼고,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연기’를 연출하는 등 연극계 전반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재능과 용기로 가득 찬 삶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윤석화는 지난달 19일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두 배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는 “우리가 같은 시대에 이런 배우들을 만났다는 게 감사하다”, “부모님 세대의 별이 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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