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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동구 유기견 입양센터 |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모금액은 171억6700만원으로, 전체 고향사랑기부액의 11.3%를 차지했다. 2024년 지정기부 모금액은 3억8000만원으로, 전체 기부액의 0.43%에 그쳤다. 모금액 기준으로 지정기부는 1년 만에 약 40배 이상 늘었고, 보조적 수단에 머물던 지정기부가 단기간에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되며 고향사랑기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정기부 확대는 기부자가 '어디에 기부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바꾸기 위해 기부했는지'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지자체가 지역 현안을 반영한 사업을 제시하고, 기부자가 공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 정착되면서 기부 동기가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주 동구의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가 꼽힌다. 광주 동구는 도심형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을 조성해 보호와 입양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을 지정기부로 진행했다. 유기견 보호를 넘어 살처분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려동물 공존이라는 지역 가치를 기부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안성시의 '장거리 통학 청소년 아침 간편식 지원' 사업도 지정기부의 효과를 보여준 사례다. 외곽 지역 장거리 통학 청소년의 결식 문제를 겨냥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면서, 기부금의 체감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 영암군의 소아청소년과 개소 사업 역시 지정기부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20여 년간 소아과가 없던 영암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소아청소년과 진료 기반을 마련했다.
지정기부의 급성장은 고향사랑기부가 단순한 재원 조성 수단을 넘어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향사랑기부 민간 플랫폼 '위기브'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의 고두환 대표는 "세액공제나 답례품보다 중요한 건 '내 기부가 변화를 만들었다'는 체감"이라며 "기부자가 효능감을 느낄 수 있을 때 제도는 반복 참여로 이어지고, 그게 고향사랑기부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