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HD현대, 이틀 연속 수주 행진… 상선·방산 양축 굳힌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8010003323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1. 07. 17:56

LNG선 이어 美해군 MRO 잇단 쾌거
특수선 중심 수주 포트폴리오 확대
한미 조선 협력·방산 경쟁력 부각
HD현대가 이틀 연속 선박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1조5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에 이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까지 따내 연초부터 상선과 방산 양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HD현대의 핵심 승부처가 '특수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구체화되고, 필리핀과 캐나다 등지에서 함정 수주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전날 새해 첫 수주 소식이기도 한 초대형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또 다른 성과를 내놨다.

세사르 차베즈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12년 취역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9일부터 울산 중형선사업부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선체 및 구조물, 추진, 전기, 보기 계통 등 100여 개 항목에 대한 정밀 정비를 수행한 뒤 오는 3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함의 MRO 사업 첫 결실을 맺었다. 회사는 정비가 완료된 선박을 이달 6일 출항시켰다. 앨런 셰퍼드함은 최초 계약 당시 60여 개 항목에 대한 작업이 예정됐으나, 정비 과정에서 100여 개 항목이 추가로 발굴되면서 정비 기간과 계약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MRO 사업은 예상보다 수익성이 높은 데다, 현지 시장에서 함정 건조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 관계자는 "적기에 뛰어난 품질의 함정으로 새롭게 탄생한 앨런 셰퍼드함을 인도받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MRO를 수행해 본 결과 HD현대중공업이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특수선은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조명받는 분야다. 각국의 국방력 강화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함정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시장 규모는 2023년 4603억8000만 달러에서 2030년 6748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5.6%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HD현대는 최근에는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함정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역시 특수선 전략에 힘을 싣는 행보다. 설계·건조 기능이 일원화되면서 방산 부문의 대응 속도와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하면서 방산 전용 생산 인프라도 확충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8년까지 총 5개의 방산 전용 도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후 기존 수상함 3척 캐파(생산능력)가 10척 내외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특수선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한화오션과 경쟁하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말 계약 당사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함정·중형선사업부 발족 이후 더욱 내실과 효율을 갖춰 미 함정 MRO 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기술 기업 지멘스와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HD현대 조선소를 언급했다. 롤란트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트윈 성과를 이야기하면서 하나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며 HD현대 조선소를 언급했다. HD현대는 지멘스와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