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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거 화재 사망자 절반은 고령층…의용소방대 독거노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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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1. 08. 15:30

난방기기 사용 증가 속 대피 취약성 구조적 한계
단독주택 화재 사망자, 고령층이 48%
소방청·의용소방대, 2월말까지 독거노인 돌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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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화재가 고령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주거시설 화재 사망자 10명 중 5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날수록 대피 취약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관리 없이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도 양양에서 활동 중인 한 의용소방대원은 "화재 취약 가구를 방문하면 '설마 우리 집에서 불이 나겠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고령자는 대피 속도가 늦고 초기 대응이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가 크다"고 말했다. 농촌 지역은 상황이 더욱 취약하다. 또 다른 의용소방대원은 "화목보일러나 임시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많아 화재 위험이 크다"며 "한파가 심해질수록 불씨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용소방대는 단순 점검을 넘어 지역 실정에 맞춘 생활 밀착형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전국 의용소방대와 함께 오는 2월 27일까지 '겨울철 한파 대비 화재예방 및 독거노인 돌봄활동'을 집중 추진한다. 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에 화재에 취약한 고령층 인명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주거시설 화재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평균 약 48%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216명 중 104명, 2023년 186명 중 84명, 2024년 174명 중 95명이 고령자였다. 전체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고령층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피해는 단독주택에서 집중됐다. 최근 3년간 단독주택 화재 사망자 가운데 고령자는 매년 절반 안팎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의용소방대원들은 독거노인 가구를 직접 찾아 난방기기와 노후 전기배선을 점검하고,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확인·교체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과 119 신고 방법 안내도 함께 진행한다.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은 "의용소방대는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생활 속 안전 파수꾼"이라며 "취약계층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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