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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에 과징금까지…‘31만’ 이탈 KT, 일회성 비용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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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1. 14. 18:00

KT, 위약금 면제 기간 31만2900여명 이탈
일회성 비용 고심 '쑥', 1000억원 이상 전망도
개인정보위 과징금 처분 앞둬, 재무적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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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주간 이어졌던 KT 위약금 면제 조치에 무려 3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간(10일) 이탈 가입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 평균 2만2000여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 신규 유입을 감안하더라도 20만명을 훌쩍 넘는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부담이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위약금 면제에만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천억원 규모의 대고객 보상안과 정부 과징금 처분도 앞두고 있어 한동안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마감 시한이었던 전날까지 번호이동건수는 총 66만447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KT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건수는 31만2902건으로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 5일부터 14일까지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간 16만4000여명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두드러진다.

단기간 대규모 가입자 이탈에 KT도 고심이 깊어졌다. 이탈 가입자 1인당 많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위약금 면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탓이다. 앞서 KT는 지난달 대고객 보상안 발표를 통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위약금을 환급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KT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 약 35만명에게도 소급 적용하기로 하면서 66만여명에 대한 위약금 면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인당 위약금을 15만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99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유통채널 관계자는 "통상 지원금을 받고 가입한 고객들이 1년도 안돼 해지할 경우 50만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가입자 계약 조건 등에 따라 KT 부담 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담 요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해킹 사고와 관련,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데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처분도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개인정보위는 2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SK텔레콤에 역대 최대 수준인 1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KT의 경우 일부 가입자들이 실질적 금전 피해를 입은 데다 최근 정치권에서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전체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징벌적 과징금' 논의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에 준하는 수준을 시각도 많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된 1000억원 수준의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4500억원 규모의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란 점에서 해킹 사고 수습에 들어가는 일회성 비용이 많게는 1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여파에 KT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한층 내려간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분기에 2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유심 교체 비용을 일단 전액 손실로 처리하고, 요금 경감 효과도 일부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비용 반영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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