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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심야 기습제명에 뿔난 친한... 사라진 외연카드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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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 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1. 14. 17:46

6·3선거전략 '확장 대신 결집' 해석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외연 확장보다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윤(非尹)·중도 확장의 상징이었던 한 전 대표가 완전히 배제되면서 당의 선거 전략과 노선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두고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위"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과거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권영세 의원도 윤리위 결정에 "과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시각이 당 주류 내부에서도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징계의 정당성 여부와 별개로,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한 결정 자체가 당의 전략적 선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중도의 상징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특정 정치인 한 명이 외연 확장의 상징이 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연 확장은 결국 어떤 정책을 내고 어떤 스텝을 밟느냐의 문제이지, 인물 중심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제명 결정이 당내 갈등을 다시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실제 당내 반발은 친한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과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윤리위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에 반하는 조치로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처리한 절차 자체가 국민 상식과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이유로 제명까지 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진다.

아울러 이번 제명 결정은 당내 노선과 지형에도 분명한 변화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유지하며 수도권과 중도층 확장의 상징적 인물로 인식돼 왔다. 그런 인물이 당에서 내쫓기는 징계를 받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윤·중도 노선이 설 자리가 이전보다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의 무게중심이 더욱 당심과 강성 지지층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징계 청구 여부를 떠나, 아무런 징계 절차 없이 사건이 묻히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었다"며 "외연 확장을 특정 인물로 판단하는 것 자체는 원칙의 영역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별 전략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 탄탄한 영남권이나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지지층 결속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도권과 중원 지역에서는 외연 확장 카드가 사라졌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지방선거에 직접 나서야 하는 광역·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이 상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제명은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주류가 당내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며 "외연 확장이나 변화보다는 결집과 질서를 우선한 판단이지만, 그만큼 중도 확장과 혁신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영훈 기자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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