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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극장가 ‘다윗과 골리앗’ 대결, 제대로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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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1. 15. 14:13

韓 멜로 '만약에 우리', '아바타3'과 예매율 일진일퇴
제작비 45억원 대 5873억원의 승부…모든 면서 열세
예상 깨고 상영 13일만에 손익분기점 110만명 넘어서
만약에 우리
구교환(왼쪽)·문가영 주연의 멜로물 '만약에 우리'가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를 상대로 치열한 예매율 경쟁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제공=쇼박스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물 '만약에 우리'가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를 상대로 엄청난 '체급' 차이를 딛고 엎치락 뒤치락 예매율 경쟁을 펼치면서 새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4~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는 14일 낮 12시 30분 기준 한국 영화로는 지난해 10월 31일 '퍼스트 라이드' 이후 무려 75일만에 예매율 1위(17.4%·4만3928명)에 올랐지만, 오후가 되자마자 '아바타…'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날이 바뀌면서 상황은 또 달라졌다. '만약에…'가 15일 오전 기준 17.5%(5만8169명)로 예매율 정상을 탈환했고, '아바타…'는 0.2%P 차이로 다시 한 계단 물러섰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이후 14일까지 617만6220명을 불러모은 '아바타…'는 4억 달러(약 5873억원)로 만들어진 '대작중의 대작'이다. 1·2편이 모두 합쳐 국내에서만 2415만명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52억 달러(약 7조6372억원)를 벌어들인 할리우드 역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반면 '만약에…'의 순 제작비는 '아바타…'의 1%도 안되는 45억원이다.

이처럼 제작비와 작품의 지명도 등 모든 면에서 '아바타…'에 비해 초열세인 '만약에…'가 상영 13일만인 지난 12일 손익분기점인 1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의외의 흥행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평소 호감도가 높은 배우들의 과하지 않은 열연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0~30대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구교환과 문가영이 오랜 교제 후 헤어졌다 우연히 재회하는 남녀로 호흡을 맞췄는데, 두 연기자 모두 기존 멜로물의 남녀 주인공들과 달리 멋지거나 예뻐보이려 애쓰지 않아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탄탄한 만듦새도 한몫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연출 전업을 알렸던 배우 출신 김도영 감독이 중국 원작의 리메이크 지휘봉을 잡아, 흡입력 있는 전개와 연말연초에 어울리는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영화팬들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만약에…'는 관객 만족도를 수치화한 CGV 골든에그지수에서 98%를, 네이버 평점에서는 9.14점(10점 만점)을 각각 기록중이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시간 55분이란 길지 않은 상영 시간동안 남자 주인공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뒷얘기를 더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요즘 한국 영화치고는 보기 드물게 서브 플롯이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화려한 볼 거리 이상으로 드라마 따라가는 재미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이 여전히 많다는 걸 확인해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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