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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역대급 실적에 은행원 지갑 두둑…인건비 부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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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1. 18. 18:09

올해 시중은행 임금 3.1% 인상…3년 만에 다시 3%대
금융노조 “역대급 실적에 합당한 보상 이뤄져야”
고령화된 인력 구조에 인건비 부담은 우려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추가 인상<YONHAP NO-2956>
/연합
경기 침체에도 은행권이 올해 3%가 넘는 임금 인상에 더해 성과급과 복지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은행권이 매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자, 이에 걸맞는 임금 상승을 주장하는 노동조합의 보상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 인력 구조가 고연령 직원 비중이 높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들의 신규 채용이 줄고, 희망퇴직 인력이 늘고 있는 것도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지난해 말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었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모두 마쳤다. 이들 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10월 금융노조 산별 교섭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라 3.1%(일반직 기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2.8%)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임금 인상률이 3%대를 넘어선 것은 2023년(3.0%) 이후 3년 만이다.

성과급 규모도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올해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3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기본급의 280%를 지급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성과급 지급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그동안 성과급 일부를 우리사주로 지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전액 현금으로도 수령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특별격려금은 AI(인공지능) 활용 장려금과 사내 복지 포인트 등을 포함해 200만원으로 정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와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제도를 올해 새로 도입했다. 연간 최대 120만원을 지급해 임직원의 자사주 취득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으로 받던 특별격려금은 올해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계를 가동하면서, 노조도 책임을 일부 분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육아휴직 기본급 상향 등 복지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한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이 높은 당기순익을 기록했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노조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인상률이 2%대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은행산업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올해 다시 3%대 인상률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전체 산업부문 평균 인상률(3.6%)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로서는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근속연수가 긴 직원이 짧은 직원보다 많은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가 심화됐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에 따르면 은행권의 20대 인력 비중은 2020년 14%에서 2024년 11.2%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 비중은 19.2%에서 22.7%로 늘었다. 이에 은행권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대신 희망퇴직 규모를 매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은 1865명으로 전년보다 660명 줄었지만, 같은 기간 희망퇴직자는 339명 늘어난 2326명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않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도 이미 합의를 마친 은행들의 사례를 참고해 높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고임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만큼 상식적인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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