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강득구 "이해충돌 소지" 지적
박수현 "만장일치 의결" 갈등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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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가 자신의 연임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셀프 룰 개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최근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1대1로 조정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에 권리당원 대비 20배 가까운 가치를 가졌던 대의원 표의 가중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앞서 정 대표가 지난해 12월 같은 안건이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되자, 이번에는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영남 등 전략지역 인사로 우선 배정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 절충안을 통해 재상정한 상황이다.
이에 당 지도부 내에서도 절차와 시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사안은 차기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면 그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다음 전대부터 바로 1인 1표제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 같은 여론을 무시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거들었다고 한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번 개정이 정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해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원들에게 일반적인 제도 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결국 본인에게 적용될 룰을 임기 중에 유리하게 바꾸는 '반칙'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회의 당시 "내가 다음 전대에 나올지 안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며 "이는 마치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주장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당신들이 선거에 나오려고 직선제 하자는 거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복 의원도 "일어나지도 않은 사안을 가정해서 여론조사에 넣는 건 너무 우스운 것 아니냐"며 "이미 논의가 된 사안인데 뒤늦게 이의 제기를 하면 안 된다"고 거들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더 좋은 안을 만들기 위한 보완 의견이 있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만장일치 의결이었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또 1인 1표제가 정 대표의 연임용 포석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표로부터 연임의 'ㅇ'자도 들은 적이 없다"며 "100만 권리당원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는 가정은 당원의 집단지성에 대한 모독이자 비과학적인 억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인 1표제는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자 민주당의 시대정신"이라며 "공약을 지키려는 대표에게 '연임용 꼼수'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9일 당무위원회를 거쳐 22일부터 사흘간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달 3일 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