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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환주는 외연, 신한 정상혁은 내실… 리딩뱅크 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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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1. 18. 17:55

2026 경영전략회의서 성장 로드맵 제시
KB국민, 리테일 넘어 기업금융 확대
신한, AX·DX 기반 실행력 강화 주문
행장 리더십 통한 중장기 성과 기대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잇따라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향후 성장을 위한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두 은행 모두 '생산적 금융'과 '신뢰'를 공통 가치로 내세웠지만, 전략의 무게 중심과 실행 방식에서는 '외연 확장'과 '속도감 강화'라는 서로 다른 접근법을 선택하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기업금융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의 판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조직과 현장의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의 결은 달랐지만, 시장에서는 각 행장의 리더십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7일 전략회의를 통해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리테일 금융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금융 리더십 강화와 고객 경험 혁신을 병행해, 'No.1 은행'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에 따른다. 기존 강점을 토대로 은행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영역을 발굴하는 데 전략의 무게 중심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 행장은 2026년 주요 키워드로 '전환'과 '확장'을 앞세웠다. 익숙한 영업방식에 머무르기보다 비즈니스 구조와 영업 모델 전반을 전환해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리테일 중심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전반에서 성장 축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다. 그는 "10년 후 금융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며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확장을 강조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고객 중심 솔루션 체계 구축, AI·디지털 전환(AX·DX) 추진 등 올해의 주요 전략 방향을 제시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조직 내 추진력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가속력'을 주요 키워드로 설정한 만큼, 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방법을 강구해 전략의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구상에 따른다.

이와 함께 전사적 혁신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설된 조직인 '미래혁신그룹'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과제를 설정·실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행장은 지난 17일 열린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도 "차별화된 전문 역량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이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의 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정 행장은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키느냐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과 신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고, 신한은행은 조직과 현장의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뒀다. 생산적 금융과 신뢰 강화라는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온도차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영 추진 방향에는 차이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두 은행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략의 방식은 다르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이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기대에 부응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올 상반기 중 각종 과징금과 출연금 등 노이즈가 걷히면서 이익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출시, 증시로의 자금 이동 수요, 정기예금 감소 등을 이유로 제기됐던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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