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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5만원 쿠폰 이어 구빵 프로모션, 또 쿠팡 저격한 ‘무신사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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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19. 18:03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2_50_27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사진=무신사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쿠팡을 겨냥한 이른바 '저격 마케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쿠팡의 5만원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름부터 노골적인 '구빵' 프로모션을 내놓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인재 확보를 둘러싼 양사의 앙금과 패션·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19일부터 열흘간 '9장의 빵빵 터지는 쿠폰팩, 구빵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쿠폰 명칭은 물론, 홍보 이미지 전면에는 쿠팡의 대표 색인 빨강·노랑·초록·파랑이 배치됐습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쿠팡을 겨냥한 마케팅임을 알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 미묘한 신경전의 출발점은 언제부터 일까요. 지난 1일 무신사가 선보인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 행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쿠팡의 보상안이 실질적 피해 배상이 아닌 '마케팅용 쿠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던 시점, 무신사가 보란 듯이 동일한 금액(5만원)의 쿠폰팩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는 쿠팡의 보상안을 누구나 줄 수 있는 흔한 혜택으로 격하시키며 사실상 정면 반박한 모양새인데, 당시 무신사 측 역시 "쿠팡 보상안을 겨냥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세의 배경으로 양사 간 인재 확보를 둘러싼 갈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이어지자, 쿠팡이 지난해 이직 임원들을 상대로 전직 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이 과정에서 깊어진 감정의 골이 이번 행보로 이어졌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쿠팡 내부에서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법적 다툼은 이미 마무리된 데다, 그간 패션 부문에서 무신사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해 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 매출 40조원 규모의 유통 공룡인 쿠팡이지만 패션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행보를 단순한 감정적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신사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뷰티·라이프스타일 영역이 쿠팡의 사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입니다. 실제 무신사가 이날 배포한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 1차 프로모션 성과를 설명하며 패션보다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의 거래액 증가를 전면에 내 강조하며 나섰습니다.

기업가치 10조원을 거론하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로서는 쿠팡과 엮임으로써 단순 패션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쿠팡이 집중하고 있는 성장 영역과의 경쟁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상장을 앞둔 무신사와 민심 회복이 절실한 쿠팡.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이번 저격전이 일회성 해프닝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도발에 쿠팡이 응할지, 혹은 무신사의 거침없는 공세가 지속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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