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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캠퍼스 곳곳에 한국의 멋과 향기가...한옥으로 세계화 나서는 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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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6. 01. 20. 08:40

한옥 대중화와 전문 인력 양성 나서는 전북대
문화유산을 넘어 미래형 공공건축으로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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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고창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한옥 실습을 하고 있다.
"한승원 도서관은 전통건축인 한옥이 현대의 교육연구공간이자 공공건축으로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5일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 한승원 도서관에서 만난 이동헌 교학부총장은 "자연과의 조화 사람 중심의 공간 구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한옥의 본질적 가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인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는 그동안 한옥의 구조와 기술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교육 연구 실증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한옥을 베트남과 필리핀 등 해외로 확산시키며 'K-하우스'의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전주캠퍼스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한승원 도서관을 비롯해 정문, 문화루, 전북대 인근에 위치한 덕진공원 내 연화정 도서관 등 곳곳에서 한옥 양식의 건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 건축물들은 한옥의 미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외부와 실내에는 국산 목재를 사용했으며 목재의 향도 맡을 수 있다. 창문 등은 창호지가 아닌 유리로 투명하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다. 고전적인 미적 감각에 현대적인 실용성을 접목시킨 건물 내·외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대 고창캠퍼스는 대중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고창캠퍼스에서 진행된 한옥시공 교육에서는 교육생들의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나무에 틈을 내 맞춰 끼우는 전통적인 건축 방식을 배우면서 한옥의 시공법을 익히고 있었다. 캠퍼스 외부에서는 교육생들이 직접 정자를 건축하는 실습이 진행 중이었다. 나무를 깎아 지붕에 올리는 협력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먼 거리에서도 목재에서 나오는 진한 향을 접할 수 있었다.

고창캠퍼스에는 한옥 건축물의 모든 구조물만을 별도로 전시한 공간도 있다. 학생들에게 배움의 공간이자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화재 등으로 수리가 건축물을 해체해 재활용 한 것이 특징이다. 버려지는 한옥 구조물이 훌륭한 교재로 쓰이는 것이다.

한편 전북대는 한옥의 대중화를 위한 수출과 관리를 넘어 대규모 인력 양성, 지속적인 수출을 통한 판로 모색 등을 위하 '한옥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진척이 없었다가 최근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산단 추진이 힘을 받고 있다.

정부도 전북대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한옥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전담할 교육기관으로 전북대를 지정하는 등 한옥 사업의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6'에서 전북대 한옥홍보관을 방문해 한옥 대중화에 크게 공감하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장은 "앞으로도 국토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한옥이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넘어 미래형 공공건축과 지속가능한 생활공간에 중요한 대안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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