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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 지키고 KB는 좁힌다…‘DC·IRP’서 출렁이는 은행권 퇴직연금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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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1. 19. 18:33

치열해지는 금융사 간 퇴직연금 주도권 경쟁
총 적립금은 신한 선두…‘DC·IRP’ 합산은 KB가 앞서
하나은행 적립금 증가폭 1위…상위권 추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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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시중은행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누적 적립금 기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합산 적립금과 IRP 수익률에서는 KB국민은행이 우위를 보이면서 퇴직연금 1위 판도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시장 총 적립금은 약 475조1110억원으로 2024년 말(431조7000억원)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 중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82조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약 53조8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약 48조4538억원)과 하나은행(약 48조3813억원)이 뒤를 이었다. DB(확정급여형)를 포함한 전체 적립금 기준에서는 신한은행이 선두를 유지하며 외형 측면에서의 지배력이 여전히 뚜렷한 모습이다.

다만 근로자 개인이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로 범위를 좁히면 은행 간 우위는 다시 엇갈린다. 2025년 4분기 기준 DC·IRP 적립금을 합산하면 KB국민은행은 약 35조3422억원으로 신한은행(약 35조1463억원)을 2000억원가량 앞섰다. 특히 DC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16조978억원으로 신한은행(15조6331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2025년 4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운용 수익률에서도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IRP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2024년 말 기준 KB국민은행이 10.34%로 신한은행(9.88%)을 앞선 데 이어, 2025년 말에는 19.43%까지 상승하며 신한은행(17.32%)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장기 성과에서는 신한은행이 우위를 유지했다. 작년 말 기준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0년 수익률은 DC 5.34%, IRP 5.09%로, 두 유형 모두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5년 말 기준 48조381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8조1000억원 늘어나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IRP 적립금이 약 3조8000억원, DC 적립금이 약 2조3000억원 늘며 DC·IRP를 중심으로 고객 유입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적립금 규모는 작지만 변동성을 낮춘 운영을 이어가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입자층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적립금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의 선두 구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고객 선택이 반영되는 DC와 IRP 영역에서는 수익률과 운용 성과에 따라 자금 이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며 "DC·IRP 성과가 누적되면 향후 퇴직연금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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