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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산론 vs 선거 현실론… ‘한동훈 사과’ 갈림길 선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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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19. 17:58

이달 말 최고위 '징계 수위'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떠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징계 논쟁이 '과거 청산론'과 '선거 현실론'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최고위원회가 의결을 보류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달 말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당 윤리위원회가 최고 수위인 제명을 의결했지만,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징계안 상정을 열흘간 보류했다.

중징계 불가피론을 펴는 쪽은 이번 사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당원게시판 사건이 윤석열 정부 말기 당정 갈등을 상징하는 사례였던 만큼, 당이 과거와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했다면 한 전 대표 역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당 관계자는 "과거와의 단절을 말하면서 갈등의 한 축이었던 인물을 예외로 둘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도부 내 강경론도 이어지고 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성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소장파와 6·3지방선거 수도권 출마 주자들은 현실론을 앞세워 중징계에 반대하고 있다.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전국 단위 인지도를 가진 정치 자산을 스스로 배제하는 것은 선거 자충수"라는 주장이다.

한 재선 의원은 "여당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을 제명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법이 아니라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사과와 단식마저 혐오의 대상으로 만드는 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진정성을 전면 부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절차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의 소명을 전제로 한 '최고위원회 공개 검증'을 제안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정치적 망신주기"라며 반발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당 지도부의 선택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제명 강행, 징계 수위 조정, 정치적 봉합'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의 지방선거 전략은 물론 보수 진영 방향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통합의 신호를 보내지 못할 경우 당내 혼선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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