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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시장의 새 각축장…‘목표전환형 펀드’로 은행·증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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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1. 20. 17:10

2289억→2조8905억, 1162% 급증
ELS 사태 후 은행권 대안으로 급성장
증권가, 공격·테마 펀드로 전략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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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변동성 장세 속에서 적정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 심리가 확산하며 목표전환형 펀드가 은행과 증권사 간 새로운 각축장이 됐다. 수익은 확보하되 추가 하락 리스크는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수수료 수익 확대를 원하는 금융사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은행들은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사들은 테마 랠리에 올라타는 목표전환형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목표전환형 펀드 규모는 2조8905억원 규모로 지난 2023년(2289억원) 대비 1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 상품 개수는 12개에서 50개로 늘었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사전에 정한 목표 수익률(대개 6~8%)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식을 팔고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 수익을 확정 짓는 상품이다. 이른바 '익절'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적당히 빠지는 전략을 대신 수행해 준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목표전환형 펀드는 증권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고위험 상품을 팔기 까다로워진 은행들이 목표전환형 펀드를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증권업계는 공격적이거나 테마를 갖춘 목표전환형 펀드로 우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작년 하반기에 걸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넥스트 하이킥' 1호 및 2호를 판매한 바 있다. 해당 상품들은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국내 수혜주 및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일반적인 목표전환형 펀드 수준보다 높은 10%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달 중 대신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 등 6개사는 대신자산운용이 만든 '대표기업·고배당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을 판매하는데, 해당 상품은 국내 대표기업과 고배당주에 투자한 뒤 6% 수익률 목표 달성 시 국고채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재우 대신자산운용 전무는 "성장성과 배당 매력을 동시에 갖춘 국내 주식에 선별 투자하면서도 국고채 비중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전략적 지표일 뿐 확정된 수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같은 강세장에선 목표 조기 달성이 쉽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 달성이 늦어지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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