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략·관련 조직 전면 재정비
WON뱅킹 고도화·BaaS 사업으로
신규 고객 확대·수익 동력 선점 전략
|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경쟁은행들과의 격차에서 비롯된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정진완 행장이 올 한 해를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한 배경에도, 향후 리딩뱅크 경쟁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실적 반등을 뒷받침할 수익 창출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6년 디지털 사업계획'에 따라 우리WON뱅킹 이용 활성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WON뱅킹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883만1000명으로 전년 말(843만5000명)보다 4.6% 증가했다. MAU는 한 달간 한 번이라도 해당 플랫폼을 사용한 이용자 수로, 플랫폼 영향력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지난해 알뜰폰 서비스와 우리투자증권 MTS 도입 등 서비스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쟁은행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MAU는 1379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신한SOL뱅크 MAU는 1016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명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것도 경쟁은행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먼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의철 전 삼성전자 상무를 신임 디지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디지털영업그룹의 역할도 재정립했다. 선임 부서를 기존 WON뱅킹사업부에서 플랫폼사업부로 변경하고, BaaS 사업과 비대면 연금 마케팅 기능을 그룹 내로 통합해 플랫폼 중심의 사업 추진 체계를 강화했다.
우리은행의 목적은 명확하다. 우리WON뱅킹을 비롯한 플랫폼 점유율을 끌어올려 신규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에 다양한 신규 기능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1분기 중 기존 증권사 MTS를 고도화해 해외주식 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2분기에는 동양·ABL생명의 핵심 서비스를 도입한 '보험 홈'을 구축해 고객이 보험 상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증권·보험사와의 고객 기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사업 진출과 제휴를 통한 신규 상품 출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연내 티켓 예매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여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삼성월렛·네이버페이 등 제휴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새로운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특히 삼성월렛의 머니·포인트 운영 위탁을 확보하면서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자산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기업금융 전용 플랫폼 '우리WON기업' 역시 UI·UX 전면 개편을 비롯해 개인사업자 전용관 신설, 특화 서비스 도입 등을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 시대에 기업금융 선도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고객 기반이 두텁지 않은 우리은행으로서는 플랫폼 확장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보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