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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물방울·구사마 나비…1월 ‘블루칩 작가’ 경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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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1. 21. 13:33

케이옥션 28일·서울옥션 27일 개최…"안전자산 선호에 질적 성장 기대"
야요이 쿠사마 Butterflies ''TWAO''
구사마 야요이의 '버터플라이즈(TWAO)'. /케이옥션
미술품 경매사들이 올해 첫 경매에서 김창열, 구사마 야요이 등 미술사적 검증을 마친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재조정기를 거친 국내 미술시장이 올해 안정성과 예술 본연의 가치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94점, 약 98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한다. 서울옥션은 하루 앞선 27일 오후 4시 강남센터에서 117점, 약 5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선보인다.

케이옥션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버터플라이즈(TWAO)'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물방울무늬와 나비가 조화를 이룬 2004년작으로, 경매 시작가는 10억원이다. 같은 작가의 또 다른 회화 '드레스'(1982)는 무한 반복과 증식이라는 그녀의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추정가 5억~8억원에 나온다.

김창열 물방울 ABS N° 2
김창열의 '물방울 ABS N°2'. /케이옥션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초기 역작 '물방울 ABS N°2'(1973)도 주목받는다. 프랑스 파리 체류 시기 물방울 연작을 시작한 초기작으로, 투명하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물방울 표현의 정수를 담았다. 추정가는 9억~14억원이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모노하 운동의 거장 이우환의 '다이얼로그'(2006) 시리즈 중 100호 대형 작품도 출품된다. 최소한의 붓질로 공간과 여백의 긴장을 표현한 이 작품의 추정가는 8억9000만~14억원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이 과열된 거품을 걷어내고 내실을 다지는 재조정기를 거쳤다면, 올해는 안정성과 예술 본연의 가치가 시장을 견인하는 질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술사적 검증을 마친 블루칩 작가들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혜규
양혜규의 '타월 라이트 스컬프처'. /케이옥션
이번 경매에서는 여성 작가들의 저력도 조명된다. 케이옥션은 천경자, 이성자, 양혜규 등 시대를 아우르는 여성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천경자의 '북해도 쿠시로에서'(1983)는 추정가 9500만~1억5000만원, 양혜규의 설치작품 '타월 라이트 스컬프처'(2012)는 7000만~1억5000만원에 나온다.

또한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거장들의 드로잉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케이옥션 측은 "드로잉은 작가의 가장 순수한 조형 언어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형성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모자와 두 여인'(1964)이 눈길을 끈다. 화강암처럼 단단한 화면 위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이, 머리에 광주리를 인 두 여인을 담은 이 작품은 흙벽이나 돌을 연상시키는 질감과 절제된 색채로 한국적 미의 본질을 구현했다. 추정가는 4억8000만~8억원이다.

박수근 모자와 두 여인
박수근의 '모자와 두 여인'. /서울옥션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산' 시리즈도 출품된다. 콘크리트 받침 위에 수직으로 돌을 쌓아 올린 조형 작품으로, 제한된 접점으로 균형을 유지해 긴장감과 명상적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낸다. 추정가는 3억~4억원이다.

서울옥션은 2026년 첫 경매를 맞아 현대 도예가들의 달항아리도 집중 조명한다. 강민수, 김동준, 이용순, 문평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조선 후기 화가 현재 심사정의 '쌍작도'와 '쌍치도'(각 추정가 2000만~6000만원)가 나온다. 근대기 서화가이자 주요 고미술품 수장가였던 무호 이한복이 소장했던 것으로 확인돼 미술사적 가치와 함께 근대 수장사의 맥락에서도 주목받는다.

케이옥션 프리뷰는 28일까지, 서울옥션 프리뷰는 27일까지 각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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