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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터 개발·외인 관광수혜… 신세계百, 주가 77% 폭등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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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1. 22. 17:56

상승세 탄 주가 28만원선 안착
박스권 갇힌 현대·롯데 경쟁사와 대비
고터 복합개발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
원화 약세 영향, 외국인 매출 비중 회복
강남·본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 효과도
77%. 불과 4개월 만에 오른 신세계 주가 상승률이다. 지난해 9월 초 16만~17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11월을 기점으로 급등했고, 최근 2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통·백화점 업종 전반이 아닌, 신세계 한 종목만의 상승이다. 시장이 왜 신세계를 선택했는지에 시선이 쏠린다.

시장은 신세계를 단기 실적 반등을 넘어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갖춘 자산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목표가도 줄줄이 올리는 추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종가 28만65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16만~17만원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지만, 11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17일 26만5500원까지 오른 데 이어, 최근엔 28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약 77% 뛰어오른 것. 경쟁사와의 주가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업황 기대가 아니라 개별 기업에 대한 재평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먼저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662억 원으로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며,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증권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기존 25만~29만원에서 31만~36만 원까지 잇달아 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사업 구조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주목한다. 특히 서울 고속터미널 복합개발을 비롯한 자산가치 재평가 가능성, 외국인 소비 회복에 따른 명품 매출 확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요인으로 거론된다.

서울 고속터미널 복합개발은 중장기 가치 재평가 요소다.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의 핵심 사업 주체로, 현재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개발안에는 최고 60층 규모의 업무·상업·주거 복합시설이 포함돼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초대형 복합 상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수서역, 반포, 송도, 광주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복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백화점 중심에서 디벨로퍼로 진화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판단"이라며 "기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소비 증가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 명품 소비가 한국으로 이동했다. 외국인 소비는 면세점이 아니라 백화점 명품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주요 점포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13.5%까지 올라왔다.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수요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된다.

대규모 리뉴얼 효과도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과 본점, 대구점 등 핵심 점포에서 리뉴얼을 진행하며 명품과 프리미엄 비중을 확대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강남점 대규모 리뉴얼을 마무리한 데 이어, 본점 헤리티지·더리저브·디에스테이트 리뉴얼을 순차 추진 중이다. 리뉴얼 직후 강남점의 월 매출은 13~17% 증가했고, 본점 역시 4~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략적 선택도 시장 평가를 바꿨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며 외형 확대 경쟁 대신 수익성 중심 전략을 택했다. 고정비 부담이 큰 면세점을 정리하고, 백화점과 핵심 상권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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