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행장 “임직원 소망 알고 있어…해결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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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 조합원 9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1층 로비와 후문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정문에는 '금융위 꼭두각시 무능 행장 반대', '단 한 발짝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로비 중앙에는 '2025 임금교섭 합의서'라는 제목 아래 '전 직원 미지급 보상휴가 전액 현금 지급', '전 직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본점 로비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노조원들은 장 행장 출근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후문 밖으로 이동해 출근 저지에 나섰다. 장 행장이 오전 8시 50분께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자 노조원들은 "빈손 행장 거부한다", "무능 행장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입로를 가로막았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장 행장에게 "총인건비제 문제 해결 등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며 "약속을 가져오셔야 여기 들어가실 수 있다"고 말했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출근 저지에 함께 나섰다.
약 10여분간 대치가 이어진 뒤 장 행장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고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돌아가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장 행장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고, 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이 컸다는 점도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가 협심해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오전 예정됐던 장 행장의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총액인건비제 개선과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이다. 앞선 로비 집회에서 류 위원장은 "은행장이 임명됐지만 기업은행 노동자들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예산·인력 자율성 확대와 임금 체불 문제 해결에 대한 이행 메시지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류 위원장은 "신임 내정자가 임명도 되기 전에 이날 예정된 인사를 미루면서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예측 가능성이 훼손됐다"며 "스스로 공정한 인사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해당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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