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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관을 움직이면 수출이 열린다… DX KOREA의 정조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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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1. 26. 12:26

- 주한 외국 무관단 설명회로 본 K-방산 전시 마케팅의 진화
- 전시를 ‘행사’가 아닌 ‘계약 전단계’로 설계하다
0126 DX KOREA
DX코리아 민환기 위원이 주한 외국 무관단 대상으로 DX KOREA 2026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6.01.26 사진=DX KOREA 2026 조직위 제공
DX KOREA 2026 조직위원회가 최근 주한 외국 무관단을 대상으로 개최한 사업설명회는 국내 방산 전시 마케팅의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단순한 전시 홍보를 넘어, 수출·외교·군사 네트워크를 하나의 설계도로 묶은 전략형 설명회였다는 점에서 평가가 남다르다.

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설명했는가'에 있다. 해외 방산 수출에서 무관단은 단순 참관객이 아니다. 자국 군 수뇌부와 방산 당국, 정치권을 잇는 실질적 연결고리다. DX KOREA 조직위는 이 점을 정확히 짚었다. 무관단을 대상으로 전시 준비 상황을 설명하면서, 각국 군 VIP 방한 시 어떤 지원이 가능하고 어떤 협력 구조가 작동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시 이후를 염두에 둔, 명확한 '수출 전단계 마케팅'이었다.

전시 콘셉트 역시 인상적이다. DX KOREA 2026은 육·해·공·우주·사이버·AI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Joint All Domain 작전환경'이라는 하나의 군사적 언어로 정리했다. 이는 무관단이 가장 익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전시회를 '무기 나열형 박람회'가 아니라, 미래 연합작전과 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설명한 대목에서 전략적 세련미가 드러난다.

기술과 외교, 문화의 결합 역시 DX KOREA 마케팅의 강점이다. 조직위는 설명회에서 한강 크루즈, 비원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전시회를 단순한 거래의 장이 아닌, 국가 신뢰를 쌓는 외교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다. K-방산을 '무기'가 아닌 '국가 패키지'로 제안하는 접근이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요구되는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 설계다.

무관단이 높은 관심을 보인 킨텍스의 지리적 접근성 역시 우연이 아니다. 조직위는 킨텍스를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서울 소재 각국 대사관과 연계해 해외 군 VIP 의전과 실무 협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외교·수출 인프라로 설명했다. 전시 공간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설명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5월 중 추가 설명회를 열기로 상호 합의한 것은, DX KOREA가 무관단과의 관계를 이벤트가 아닌 지속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마케팅을 '행사'가 아닌 '프로세스'로 설계한 DX 전략이다.

한 K-방산 전문가는 "DX KOREA는 전시를 연 것이 아니라 수출의 동선을 설계한 것"이라며 "무관단을 정확히 겨냥한 이번 설명회는 K-방산 전시 마케팅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DX KOREA 2026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장을 넘어, 글로벌 협력과 수출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무관단 설명회는 그 변화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전시의 성패는 규모가 아니라 설계력이라는 사실을, DX KOREA는 이미 증명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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