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시장 전략 본사에서 총괄 조율
불닭 이후 중장기 포트폴리오 확장 가속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 위한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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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임직원들의 첫 출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성북구 하월곡동 사옥 준공 이후 약 28년 만의 이전으로, 급격히 확대된 해외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명동 신사옥은 전략·마케팅·신사업 기능을 한데 모아 글로벌 의사결정의 속도와 일관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불닭 브랜드는 미국·중국·동남아·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이 실질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 브랜드의 성장으로 삼양식품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3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280억원으로 53.2% 늘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본사를 각국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브랜드·제품 전략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했다. 신사옥에는 본사 인력뿐 아니라 그간 분산돼 근무하던 삼양라운드스퀘어 주요 계열사 인력도 함께 입주했다. 지역·법인별로 나뉘어 있던 전략 기능을 본사로 집중시키고, 글로벌 시장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던 의사결정 병목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컨트롤타워 체제 전환 이후 삼양식품은 우선 글로벌 시장별 운영 전략을 보다 세분화한다. 단일한 수출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별 소비 트렌드와 유통 환경에 맞춘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본사 차원에서 총괄한다. 특히 북미·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는 브랜드 관리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다음은 '포스트 불닭'을 염두에 둔 중장기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하되,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신규 성장 축을 발굴하는 데 본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명동 본사는 신제품 기획과 글로벌 론치 전략의 허브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글로벌 인재 전략을 추진한다.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진 만큼, 글로벌 마케팅·브랜드·콘텐츠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도심 중심부 입지를 활용해 인재 유입 문턱을 낮추고, 본사 차원의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감각을 공유하는 조직 문화 구축에 나선다.
기존 하월곡동 사옥은 영업·물류 조직 중심의 거점으로 활용해 기능별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